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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황 Dennis Hwang은 우리나라에도 몇번 와서 강연도 하고 인터뷰도 많이 해서 제법 알려져 있다시피 구글 Google 본사의 첫 한국인 직원이었다. 구글 로고 디자이너라고 알려져 있는데 직접 확인해보니 진짜 공식 직책은 International Webmaster다.
구글 Google의 본업 이외의 개인적인 관심 업무를 진행하는 20% 프로젝트 차원으로 자신의 미술 전공 실력을 살려서 구글 로고를 틈틈히 디자인했고, 이것이 구글 두들(Google Doodle, 구글의 낙서)이라면서 매스컴에 널리 알려져서 로고 디자이너로 널리 알려진 것이다. 사용자가 접하는 구글 Google 대부분 페이지의 디자인과 코딩, 프로그래밍을 담당하는데 데니스 황 Dennis Hwang이 맡고 있는 웹마스터팀 인원이 전세계에 70명이 넘는다.
데니스 황 Dennis Hwang은 1978년생으로 미국 테네시 주의 녹스빌에서 태어나고 5살때 한국으로 와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니다가 미국으로 다시 건너가 중, 고등학교를 마치고, 스탠포드대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부전공으로 컴퓨터도 전공했다. 그의 아버지는 한국지도학회 초대 회장을 지낸 황만익 전 서울대 지리교육학과 교수다.
어렸을 적부터 그림 그리고, 낙서하는 것을 좋아해서 공책 주위에 낙서로 가득차면 부모님께 혼날 정도였다. 한국에서 학교를 다닐때는 미술 선생님이 주제를 정해주면 그것을 그려서 교실 뒤에 비치하는 방식이었는데, 미국 고등학교에 오니까 그림의 주제와 아이디어를 학생이 알아서 내라고 해서 당황스러웠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창의적인 미술 교육 방식이 자신의 적성에 굉장히 맞았고 지금도 잘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한국 미대 입시처럼 획일적인 석고상 그리기 시험을 봤다면 결코 좋은 대학에도 들어가지 못했을 것이라고 한다.
스탠포드대 재학 시절이던 2000년 인턴으로 구글 Google에서 일하기 시작했으니 지난 6월말로 구글 입사 10년이 되었다. 당시 구글 Google은 100명도 안되는 미래가 불투명한 작은 벤처 회사였는데 웹페이지 코딩과 디자인 업무를 담당했다. 인턴 생활 후에 학교로 돌아가야 하는데 업무 대체자를 찾지 못해서 파트타임 형태로 학업과 업무를 병행하다가 정식 직원으로 전환된 케이스라고 한다. 초창기 구글 Google은 주당 100시간 정도 일을 할 정도로 벤처 중에서도 상당히 일을 많이 하는 회사였다. 특히 전공(미술), 부전공(컴퓨터) 학업을 지속하면서 업무를 병행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힘들었지만 순수 미술과 컴퓨터를 전공한 것과 담당한 업무가 맞아서 더 재미있게 일할 수 있었다.
초창기 구글 로고는 창립자가 직접 하기도 했었다. 데니스 황 Dennis Hwang이 미술 전공자니까 자연스럽게 기회를 잡아서 몇달 담당했고, 창립자가 믿게 되어서 이후에 책임지게 되었다. 처음 7~8년은 전세계 구글 로고를 직접 디자인했었지만 지금은 모두 직접 담당하는 것은 아니다.
구글 Google이 활성화되면서 각 나라에 감사의 표시를 할까. 학생들의 디자인을 홈페이지에 보여주면 좋을까 하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2005년 영국을 시작으로 여러 나라에서 구글 로고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2008년 영국 구글 두들 디자인 대회에는 시상식때 팔순이 넘은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구글 영국지사에 방문해서 만난 에피소드도 들었다. 영국 왕실 경호팀이 1시간전부터 와서 해서는 안될 것을 교육했다. 여왕한테 절대로 등을 보이면 안되고 첫번째 호칭은 Your Majesty라고 하고, 그 다음부터는 Mam으로 부르라는 식이었다.
구글 Google의 장점은 창의성을 중요시하는 문화에 있다고 한다. 사내에서 Next Big idea라는 말을 자주 사용될 정도로 아이디어를 중요시 한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1,000개 있으면 모두 시도는 해볼 수 있게 지원한다. 물론 상당수는 실패하지만 그중 성공하는 게 생긴다는 것이다. 대개 아래 사람이 윗 사람에게 제안하는 게 쉽지 않기 마련인데 구글 Google은 그런 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아예 아이디어를 포스팅하면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투표할 수 있도록 랭킹화되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다. 이것은 창의적인 문화를 강조하는 경영진이 의지가 상당하게 녹아 있는 것이라고 한다. 언뜻 창의성과 별 상관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 엔지니어들에게도 창의성을 주제로 한 연수 기회를 많이 가지고 있다.
또하나는 사용자 중심을 생각하는 회사 창립자의 의지라고 말한다. 엔지니어 출신의 창립자 성격상 돈과 매출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하면서 한 에피소드를 얘기해준다. 회사 초기에 영화 '반지의 제왕' 제작사에서 구글 로고에 반지를 넣어 두고 첫 페이지에 링크해주면 큰 금액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한 적이 있는데 당시 기준으로 회사 매출의 몇 개월치에 해당할 정도로 상당한 금액의 제안이었다. 다른 회의 참석자들은 검토를 해보자는 분위기였지만 창립자들은 구글 회사 홈페이지가 광고가 반영되면 사용자의 이용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고민해보지도 않고 단숨에 거절했던 일화도 있다. 그러고 생각해보니 구글 Google 사이트에는 일체의 팝업 pop up 페이지도 없다. 그런 창립자의 의지와 기업 문화의 바탕에서 회사 초창기 직원 회의에서 한 엔지니어가 했던 'Don't be evil'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구글 Google의 슬로건처럼 퍼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 일행과 데니스 황 Dennis Hwang이 칭찬을 하고 있었던 것을 들었던 것인가. 근처에 구글 Google 창립자 중 한명인 세르게이 브린 Sergey Brin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았다. 파란색 면 티셔츠에 검정 츄리닝 바지, 평범한 크록스 crocs 신발을 신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데니스 황 Dennis Hwang이 우리 일행을 소개해줘서 "Welcome to Google. Enjoy your tour"라며 인사를 했다.
데니스 황 Dennis Hwang은 각 나라의 문화 특성마다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과 디자인도 차이가 있다고 얘기한다. 미국 사용자들은 자기가 관심있어 하는 분야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에 따라 웹페이지의 프로그래밍도 개인 성향 분석에 관심을 두고 있다. 또 구글은 아직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되어 있지 않는 세계의 여러 나라의 사용자들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스피드와 정확성, 단순화에 상당한 신경을 쓴다. 페이지에 로딩속도를 위해서 파일 byte와 text의 글자수까지도 고려한다. 하지만 뉴욕타임즈 같은 미국 매체들의 웹사이트는 한 페이지에 많은 정보를 보여주는 한국의 미디어 웹사이트 방식처럼 변화하는 추세라고 한다.
데니스 황 Dennis Hwang은 최근에는 매니저 일은 많이 줄였다고 한다. 2009년 작년을 돌아보니 한해의 절반 정도를 출장 다녀서 본업인 웹마스터 일에 소홀해지는 느낌이었다. 최근에는 직접 손수 작업하는 디자인과 프로그래밍에 더 집중하고, 새로 준비하는 여러 프로젝트에도 직접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7월 29일(목) 오후 3시반부터 데니스 황 Dennis Hwang과 2시간 동안 구글 본사 몇곳을 안내받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눌 시간을 가졌는데 일단 매우 선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었다. 남 일하는 회사에 구경간 일행들이 다소 귀찮았을 수도 있었을 텐데 진심으로 성의껏 배려하는 모습이 느껴졌다.
한국에서 초, 중학교 생활을 해서 그런지 우리말도 혀꼬부라진 소리 없이 아주 잘했다. 한국에서도 가끔 외국 생활 오래하고 외국계 회사 사람들 만나면 혀꼬부라지고 버터 냄새나는 어메리칸 스타일이 느끼할 때도 몇번 경험했는데 데니스 황 Dennis Hwang은 아주 가정교육 잘 받은 착실한 청년이라는 이미지를 남기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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